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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 리뷰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스티븐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2021)

by 영컴홍시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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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한눈에 반한 두 연인 토니와 마리아

1957년 맨해튼 어퍼 웨스트사이드의 길거리에서는 두 개의 갱단이 부딪히고 있었다. 바로 백인 갱단 제츠와 푸에르토 리코 출신들로 이루어진 갱단 샤크스이다. 제츠의 리더 리프와 샤크스의 리더 베르나르도는 매번 부딪히는데 경찰들은 이 동네 자체가 링컨 센터로 향하는 길을 트기 위해 철거될 것이라 영역싸움은 의미 없다고 한다. 아랑곳하지 않고 리프는 그날 저녁에 있을 무도회에서 패싸움을 하기로 제츠와 결론 내리고 이에 본인의 단짝 친구이자 살인미수로 가석방에 보호 관찰 중인 토니를 끌어들이려 하지만 토니는 갱단의 삶을 청산하고 새 출발하고 싶어 거절한다. 반면 베르나르도에게는 마리아라는 여동생이 있었는데 오빠로부터의 독립을 갈망하던 마리아는 베르나르도의 회계사 친구 치노와 파티에 강제로 참석하게 된다. 춤만 추러 온 토니는 한눈에 마리아에게 반하게 되고 둘은 서로 짧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베르나르도에게 들키고 화가 난 베르나르도는 리프와 이 모든 것을 종결지을 패싸움을 약속한다. 그 와중에 토니는 미리 나간 마리아를 찾아 돌아다니고 둘은 마리아 집 발코니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랑에 빠지고 다음날의 데이트를 약속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결말

베르나르도와 여자 친구 아니타가 미국에 남을지 다시 푸에르 티코로 돌아갈지 논쟁하는 사이 마리아와 토니는 교회에서 미래를 약속하지만 제츠와 샤크스가 싸우는 한 둘이 같이 있을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토니는 싸움을 막기 위해 리프를 찾아가지만 리프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총을 구매한 상태였고 토니는 그를 막지 못하고 결국 베르나르도와 리프는 싸우다가 베르나르도의 칼에 리프는 죽고 이에 분노한 토니는 베르나르도를 찔러 죽인다. 이를 들었음에도 토니를 너무 사랑한 마리아는 아니타에게 토니에게 밤에 본인이 가겠다고 말을 전해달라 부탁하고 토니가 숨어있는 가게에 말을 전하러 간 아니타는 화가 난 제츠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녀는 토니에게 마리아를 치노가 쏴서 죽였다고 거짓을 전한다. 이에 충격에 빠진 토니는 거리를 거닐며 치노에게 자신도 죽여달라고 빌고 일을 마치고 토니를 만나러 온 마리아와 만나는 순간 치노는 토니를 쏴서 죽인다. 자기 품에서 죽은 토니를 보고 마리아는 분노하고 제츠가 토니의 시신을 옮기며 끝난다.

1950년대의 이민자들과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하임과 레오나르드 번스틴에 의해 만들어진 고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티븐 스필버그가 재탄생시킨 영화이다. 1950년대의 시대상에 맞춰 각색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발코니를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노래했듯이 토니와 마리아가 달빛 아래에서 서로의 사랑을 노래를 통해 확인하는 장면은 그 유명한 'Tonight'과 함께 너무나 감동적인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 일련의 장면들에서 스필버그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온 대사 몇 개를 그대로 차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영화 후반부 서로 엇갈려 마리아의 품속에서 죽는 토니의 모습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또 연상시키는 장면 중 하나이다. 1950년대 중앙아메리카에서 물밀듯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고군분투와 그런 유색인종과 백인들 사이의 갈등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를 아주 잘 표현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애착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렸을 때 집안에서 처음으로 허락된 대중음악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였으며 어렸을 때부터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었음을 밝혔다. 2013년부터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영화화에 관심을 가졌던 스필버그는 결국 이 영화를 만들었고 심지어 제작 도중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게 영화를 바쳤다. 스필버그는 특히나 극 중에서 나오는 스페인어를 자막을 달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는데 이는 스페인어에 대한 존중이었으며 극 중 스페인어에 비해 영어가 우위를 가지게 하고 싶지 않았고 이는 오로지 라틴계로만 샤크스를 캐스팅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또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성공에 대해 1957년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던 당시보다도 지금 현대에 와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집단들 그중에서도 영토뿐만 아닌 인종의 격돌이 훨씬 더 심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에 대해 더 공감을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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