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의 이중생활! 디즈니 채널 영화 <한나 몬타나: 더 무비> 와 마일리 사이러스

한나 몬타나 더 무비

텍사스 출신 시골 소녀의 이중생활, 낮에는 학생 밤에는 팝스타

마일리 스튜어트는 학생이기도 하지만 금발 가발만 쓰면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한나 몬타나로 변신한다. 이렇게 이중생활을 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릴리와 같이 소수의 친구들과 가족들 뿐이다. 이런 슈퍼스타의 사생활을 캐기 위해 오스왈드라는 3류 신문 기자가 붙게 되었고 그는 힘들게 잠입한 끝에 한나에게 비밀이 있다는 녹음을 얻는다. 그 와중에 절친 릴리의 생일파티에 가기로 한 마일리는 한나의 신분으로 신발가게에서 소동을 일으키다 생일파티에 늦게 되고 오스왈드가 따라붙는 바람에 한나의 신분 그대로 릴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여 모든 시선을 가로채 생일을 망친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따라붙은 오스왈드에게 릴리는 한나가 테네시 출신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가족과 친구를 등한시하는 마일리의 모습에 실망한 아빠 로비는 마일리를 데리고 할머니 생신 파티를 하기 위해 테네시로 돌아간다. 마침 고향 동네는 쇼핑몰로 변할 위기에 처했고 모금을 위해 고향 친구 트래비스는 한나를 부르자고 제안한다. 그래서 마일리 대신 릴리가 한나로 분장한 채 테네시까지 오게 되고 테네시에서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이런 이중생활을 지키다 보니 마일리와 서로 호감을 갖던 트래비스는 비밀을 알게 되고 자신을 속인 것에 크게 실망하고 로비도 잘 되어가던 로렐라이와의 인연을 끊을 수밖에 없게 된다. 마일리는 사과의 의미로 모금 콘서트를 하기 전에 트래비스와 같이 짓던 닭장을 마무리하고 트래비스는 이를 보고 한나의 공연을 보러 간다. 공연을 하던 중 마일리는 관객 중에 트래비스와 로렐라이를 보게 되고 공연을 중단하고 더 이상 주변 사람에게 상처 주고 거짓말을 하기 싫다고 하며 가발을 벗어 정체를 공개한다. 많은 사람들이 놀랐지만 이 비밀을 지켜주겠다며 팬들은 다시 한나가 되어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전부 제보하려는 오스왈드 기자는 오스왈드의 딸들이 도착해서 사정함에 따라 상황은 일단락된다. 트래비스와 마일리, 로렐라이와 로비는 서로 재회하며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난다.

한나 몬타나 디즈니 채널 시리즈

한나 몬타나 더 무비는 디즈니 채널의 인기 시리즈 한나 몬타나의 극장판이다. 한나 몬타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4 시즌에 걸쳐 방영된 티브이 시리즈이다. 당시 하이스쿨 뮤지컬의 여파로 여러 음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던 시점이었고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시청자를 끌어모은 디즈니 채널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는 히트였고 이로 인해 정말 기념비적인 입지를 굳힌다. 당시 저스틴 비버를 능가하는 초등학생 중학생 사이에서 통하는 대통령이었다. 이는 미국에서만 그치지 않았고 당시 디즈니 채널을 즐겨보던 어린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시리즈였다. 하이스쿨 뮤지컬이 시청자를 디즈니로 모았다면 1990년대 이후로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던 디즈니를 단숨에 암흑기에서 건져 올렸고 앞으로 디즈니의 방향성도 간판 여자 스타가 주인공인 시트콤으로 탈바꿈시켰다. 그에 따라 나온 작품이 셀레나 고메즈가 간판스타였던 웨이블리가 의 마법사들과 같은 시트콤이다. 하이스쿨 뮤지컬과 한나 몬타나 조나스 브라더스 등이 활동하던 2000년대 중후반은 그야말로 디즈니 채널의 황금기였고 그중에서도 대표주자였던 것이 한나 몬타나이다. 리지 맥과이어의 힐러리 더프를 이어 여성 하이틴 스타의 계보를 이었으며 중고등학생이라는 공감대 그리고 실제로 작품 외 가수 활동, 콘서트, 영화 활동도 병행하며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변신

마일리 사이러스는 1992년 테네시 출생으로 사실은 한나 몬타나에서 릴리 역으로 지원했다가 주인공이 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지금까지도 컨트리 장르를 제대로 구사하는 컨트리 계의 성골로 인정되며 다른 컨트리 스타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지만 마일리의 목소리가 더 진한 컨트리 느낌을 낸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마일리는 한나 몬타나 시리즈에서 보여준 청량함과 귀여움 그리고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국민 여동생이자 어린 학생들에게 신적인 존재였다. 앨범도 한나 몬타나 시절에 4장을 발매했는데 1등은 물론 판매 기록이 제일 높은 앨범은 300만 장 나머지는 최소 200만 장은 가뿐히 넘겼고 다른 디즈니 스타들이 백만 장 넘길까 말까 했던 것을 고려하면 전무후무한 캐릭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일리 사이러스라는 이름은 생각보다 지금 20대 30대에게 한나 몬타나나 마일리 스튜어트보다 훨씬 익숙할 것이다. 한 때 하이틴 스타 청순과 소녀 미의 정점이자 거의 정의와 같았던 마일리 사이러스는 한나 몬타나 시리즈가 끝나고 솔로 활동을 이어가던 중 대격변을 겪으며 정말 많은 팬층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었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한나 몬타나 시리즈가 끝나고 정체성을 잃어가던 마일리를 다시 살리기 위해 고도로 계획된 노이즈 마케팅이 시작됐으며 그것이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MTV VMA 시상식에서 보여준 의상과 퍼포먼스 그리고 'Wrecking ball' 뮤직비디오 등이다. 그 이후로 국민 여동생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오로지 마일리 사이러스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성공하고 꾸준한 음악활동과 전보다는 정상적인 행보를 보이며 그때 당시에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여담으로 극 중에서도 아버지 역을 맡았던 빌리 레이 사이러스도 유명한 컨트리 가수이며 한나 몬타나가 사이러스 일가의 가족을 파괴한 주범이고 후회한다고 여러 번 언급한 바가 있다.